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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기엔 너무 먼 그대 - 천왕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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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40분 용산역 구레행 밤열차,
커다란 배낭을 메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용산역에 도착하니 멀리서도 한눈에 익은 반가운 얼굴들!
어! 아리대장? 아! 저기 한탄강? 노블레스님도! 아싸! 좋아 ((^^-) 손바닥 짝, 짝, '홧띵' '화이띵' 반갑고 정겨운 벗님들!
여수행(?) 기차는 다음날 새벽 3시 20분경 구레구역에 도착, 다행이 걱정했던 비는 내리지 않았다. 버스로 갈아타고 성삼재에 도착하니 새벽 5시30분 경...
어둠 속에 해드렌턴을 켜고 성삼재를 거쳐 노고단 대피소를 출발하여 천왕봉을 향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다.
아! 이런 ~~ 노고단이 가까워 지면서 걱정했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첫날부터 빗물에 젖은 등산화는 무게를 더했고 ..노고단에서 연하천 대피소까지 가는 길은 가도 가도 끝이없는 지겨운 길이다.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하니 비는 더 세차게 내리고 바람까지 분다. 각자 출발 전 배정받은 주먹밥에 라면을 끓여 늦은 점심을 먹고 종착지인 벽소령 대피소를 향해 또다시 행군-
예전에 이곳에서 마신 따끈한 원두커피의 추억이! ... 그동안 대피소의 주인은 바뀌고...
첫날부터 내린 비로 지리산 종주의 기대가 산산 조각이 났을까?.. 뒤에서 누군가 궁시렁대는 소리... 뒤이어 "풀꽃향님은 뭐가좋아? 지리산을 자꾸 와요?" 나는 두번다시 오고싶은 마음 없는데...ㅋㅋ... '이봐요 나도 이 비바람 속에 등짐은 무겁고, 신발 속은 철버덕대고, 무척이나 힘겹고 지루한 산행이라오'라고 속으로 맞대답을 한다.
고오택스?.. 비싸게 사 신은 등산화는 제 값을 못하고 빗물이 새어 신발속은 철버덕 대고... 땀과 비에 젖은 몸으로 벽소령에 도착하니 16시 조금 넘은 생각보다 이른시간....
그런데... 이런! ... 아이고~ 맥빠져! 산장 입실 시간이 6시 부터란다! 젖은 옷 그대로 6시까지? 휴! 비바람 속에 죽을 힘을 다해 10시간을 넘게 걸어 예까지 왔는데--- 어휴~ 힘들어! 다행이 골방 탈의실에서 대충 갈아입고 취사실로 갔드니 지지고 볶고 저녁 준비로 야단 법석이다.
여유로운 미소에 미식가인 2조 서우 조장님은 삼겹살 굽기에 바쁘고 동작 빠른 화촌님이 끓여 낸 돼지고기 김치찌게는 씹을 새도 없이 목구멍으로 잘도 넘어간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비내리는 밤이되어 으스스 추웠지만 우리 조의 서우조장님은 이태백이 보다 더 멋 을 즐기는 낭만파-- 자! 내일의 강행군을 위하여!.. 궂은 날씨의 산장에서 삼겹살에 곁들인 이슬이 한잔--캬!....죽여주는 이 맛!...
...행여 비속에 걱정스러워 연신 따르릉 안부 확인하시는 심산방장님, 홧띵! 홨띵! 가정사로 함께 못한 영평대장님의 멧시지, 상미총무님, 그리고 우리의 안전산행을 기원하고 있을 산벗들에게---
우와~ 다음날 아침 비는 그치고 날씨가 쾌청. 아침 8시 누룽지로 아침을 해결한 우린 어제 보다 산행코스가 찗아 시간의 여유가 있다. 또 벽소령에서 장터목 중간 세석대피소는 지리산에서 아름답기로 이름 난 곳이니 못찍은 사진도 찍고, 점심도 여기서 먹어야 되기 때문에 어제와는 달리 여유를 부리며 느긋하게 산행을 한다는 반가운 아리 산행대장의 인심이다. 하지만 장터목 가는 길은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 오르막길이 보일때마다 아~이~고 저길 또? 한숨이 절로 난다.
벽소령에서 세석대피소 가는 길에 성질급한 철쭉이... 한탄강님이 나를 세워 찰깍!
예정시간보다 일찍 장터목에 도착했다. 화천님이 저녁을 준비하며 물 길러갔다 세수를 하고 왔다며 나 보고도 얼른 갔다오라 한다. 식수대는100m 만 내려가도 되는데 그곳을 지나 300m도 더 내려가 중산리 매표소 가까이까지 내려간 것 같다. 계곡에서 세수하고 발씻고 올라왔는데... 아뿔사!.... 그만 썬그라스를 두고왔다. 이를 어쩌나? 거기까지 도로 내려갔다 올라오긴... 끔찍하다. 옆에있던 '한탄강님' 머무적 거리는 나를 두고 빨리 가야 찿는다면서 앞장서 뛰어 내려가는게 아닌가! 멀미로 녹초가 돼 힘겨운 산행을 하였는데... 뒤따라가 찾은 안경을 집어드니 얼마나 반가운지!...
한탄강님 - 많이 많이 Thank you! 복 받으실거예요...! 한탄강님의 기념 컷
장터목대피소에서 새벽 3시30분경 삼대가 덕을 쌓지못하면 천왕봉의 일출을 볼수없다는 ... 그래서 일까? 세상 모든 것을 날려 버릴것만 같은 세찬 바람속에 어둠을 뚫고 헤드렌턴을 밝히며 우린 천왕봉을 향했다.
우~와! 찬란한 선홍빛! 삼대가 덕은 앃지 못하였지만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내 마음을 알아주셨나, 위대한 자연이 구름 속에서 천천히 요술을 부리며 점점 나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아는 이에게 건강과 행복을!
십여년전 10월 말 백무동에서 천왕봉을 오를때 갑자기 한치 앞도 구별할 수없는 무서운 바람과 눈보라가 순식간에 길을 덮어 산행객들이 길을 잃고 헤메었던 기억이...그땐 꼼짝없이 얼어 죽는 줄 알았는데,
치밭목 대피소를 거쳐 산행의 마지막 기점인 대원사 하산 길은 먼 것은 고사하고 길 자체가 엄청나게 험하다. 정리되지 않은 크고 작은 돌밭 길을 밟고 내려오려니 지루함도 그렇지만 나중엔 발다닥도 후끈거린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않은 곳 이라 싱그러운 숲과 계곡이 어우러저 아름다운 자연의 생태계가 그대로 잘 보존된듯 싶다.
유평에 도착하여 미리 예약해둔 갑/을 식당에서 마셨던 시원한 맥주와 동동주의 맛이란 세상에 그 무었에 비할까!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 가장 길고 높은 등산로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문득 지난 2년 3개월의 '아름다운 60대 카페' 안에서의 따뜻하고 행복했던 추억을 되돌아보게 된다.
야!...웃겨... 저것좀 봐.... 늙어 주름진 얼굴이 아름다운 60대란다...ㅋㅋㅋ 펄쳐진 플래카드엔 "아름다운 60대 다음 카페"! 친구와 둘이 소요산에 오르다가 우연히 만난 인연!...
기다리는 인연보다 찾아가는 인연으로 우리는 만났고, 그 인연으로 매일 아름다운 무지개 빛으로 오늘도 나는 노년의 삶을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아름다운 60대 카페 안의 나의 작은 텃밭엔 다양한 색깔과 향기로 가득채운 채송화, 붓곷, 나팔꽃, 이름 모를 많은 꽃들...그 속에서 풍성한 나의 삶을 가꾸고싶다.
아름다운 60대 카페 지기님과, 운영진님들의 봉사와 수고에 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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